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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산청 단속사지 당간지주

sky_lover_ 2019. 3. 5. 08:28

- 산청 단속사지 당간지주


산청 단속사지(斷俗寺址)를 찾는 사람은 누구나 단속사지 삼층석탑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당간지주가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것은 단속사지에 민가가 들어섰고, 당간지주도 탑으로부터 꽤 떨어진 솔밭에 숨어 있어 눈에 잘 띄질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속사(斷俗寺)는 신충(信忠)(삼국유사에 의하면) 또는 이순(李純)(삼국사기에 의하면)이 경덕왕(景德王) 22년(763년)에 벼슬을 버리고 머리 깎고 중이 된 후 왕을 위하여 세웠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정유재란 뒤 한때 재건된 적도 있으나, 그 후 어느 시기에 폐사되었습니다. 


- 단속사지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탑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00m쯤 떨어진 솔밭에 있습니다.


- 단속사지 당간지주


높이는 3.5m로, 전체적으로 각 면을 고르게 다듬어 세련된 느낌이 듭니다. 당간지주가 서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쳐다보면 멀리 민가 지붕 너머로 탑 일부가 살짝 바라보입니다.



- 단속사지 당간지주


간공이 뚫려 있는 바깥쪽 측면에는 세로로 선 하나가 비교적 뚜렷하게 음각되어 있습니다.


간공은 상·중·하 3곳에 있습니다. 이 간공들은 모두 완전히 뚫려 있습니다. 그 모양이 상·하는 사각형이지만, 가운데는 원형입니다.


- 단속사지 당간지주


1984년 5월에 서쪽 당간지주 윗부분이 떨어져 나간 채 방치된 것을 먼저 복원하였고, 후에 동쪽 당간지주의 윗부분도 복원하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금도 부러졌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단속사지 당간지주


당간지주 아랫부분 모습입니다. 당좌는 없어졌습니다.


- 단속사지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앞면과 뒷면 외곽에 윤곽대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외곽 모서리를 일정한 너비로 깎아 각을 없앴습니다. 정상부는 부드러운 호선(弧線)을 형성하였으며, 1단의 굴곡을 두었습니다.


- 삼랑사지 당간지주(왼쪽)과 사천왕사지 당간지주(오른쪽)


당간지주 외곽에 윤곽대와 정상부에 1단의 굴곡을 두어 장식한 점은 경주 삼랑사지 당간지주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2가지 형태의 간공 모양과 모든 간공이 관통된 것은 경주 사천왕사지 당간지주와 비슷합니다. 


이것은 단속사지 당간지주가 이들 당간지주보다는 늦게 세워졌으며, 이들 당간지주의 수법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단속사지 당간지주


단속사는 그 이름과는 달리 속세와의 끈을 끊지 못하고 신라 왕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당간지주도 삼층석탑처럼 단속사가 가람으로서의 면모를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한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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