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밀양 만어사 삼층석탑

sky_lover_ 2014. 6. 28. 08:25

- 밀양 만어사 삼층석탑

양 만어산 정상 아래에 만어사(萬魚寺)란 절이 있습니다. 만어석(萬魚石)으로 꽤 많이 알려진 절입니다.

이곳 마당 한쪽에 탑이 있습니다.
탑 뒤편으로는 건물터로 보이는 제법 널찍한 곳이 있는데, 원래 법당터(法堂址)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탑은 처음부터 지금의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만어사 삼층석탑

탑은 단층 기단부 위에 3층 탑신부를 올렸습니다. 높이는 3.7m로, 아담하면서도 단정한 모습을 하였습니다.

- 기단부

기단부는 지대석 윗면의 2단 각형 받침 위에 놓여 있고, 기단 면석에는 모서리기둥이 있습니다. 기단 갑석 아랫면에는 부연이 있고, 윗면에는 2단 각형 받침이 있어 1층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대석의 받침과 기단 갑석의 받침이 탑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매끈하지 않고 꽤 거칠게 되어 있습니다. 마무리를 제대로 안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 기단 갑석

기단 갑석 윗면의 네 모서리에는 둥글게 파인 자국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면서 돌을 굴렸던 흔적으로 보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이 탑은 이곳 너덜지대의 만어석(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고 하여 종석(鐘石)이라고도 함)으로 만들어졌는지 돌로 두드리면 탑 일부에서 맑은 종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소리를 듣기 위해 사람들이 돌로 탑을 두드렸다고 하는데, 바로 그 자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에는 모서리기둥만 있고 다른 장식은 없습니다. 지붕돌에는 아랫면에 3단의 층급받침이 있고, 윗면에 몸돌 받침이 있습니다. 이 몸돌 받침이 1~2층 지붕돌에서는 1단이고, 3층 지붕돌에서는 2단입니다. 지붕돌의 낙수면은 밖으로 불룩한 곡선을 그리며 급하게 내려오다 처마선에서 살짝 반전하여 수평을 찾고, 추녀 쪽에서 다시 살짝 치켜 올라가 반전을 이루었습니다.

상륜부에는 보주형의 돌을 새로 만들어 올려놓았습니다.


- 만어사 삼층석탑

탑은 서 있는 자리나 모습이 마치 이곳 너덜지대의 만어석을 굽어보는 듯합니다. 그래서 학자에 따라서는 이곳 너덜지대의 터를 다스리기 위해 세운 비보탑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이곳에
이 탑이 있었을까요?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려 명종 10년(1180년)에 만어사가 세워졌습니다. 탑도 그 무렵부터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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