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합천 오도리사지 석불

sky_lover_ 2017. 3. 6. 10:50

- 합천 오도리사지 석불


암사지를 들어가는 길목인 합천 가회면 오도리에 절터가 있습니다. 오도리사지(吾道里寺址)로 알려진 절터로, 지금 안불마을 앞 일대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이곳에 석불이 하나 있습니다. 오도리사지 석불입니다. 석불은 금방 무너질 듯 위태롭게 서 있는 폐가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 오도리사지 석불 주위 모습


절터는 황매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나온 골짜기의 낮은 구릉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조사자료에 '안정사지(安靜寺址)'라는 이름으로 석탑의 지대석으로 보이는 석재가 보고되어 있어 안정사지로 알려졌습니다. 마을 사람이 전하는 말에 따르면, 이곳에 '안정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이전하였고, 이후 지금과 같이 방치되었다고 합니다.

- 오도리사지 석불


석불은 석조대좌와 석조여래좌상 조각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좌는 석불의 것으로 추정되며, 지대석에서 상대석까지 대부분 남아 있습니다.


- 오도리사지 석불


대좌는 상대석, 중대석, 하대석 대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대좌 위의 석불은 하반신과 오른손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 불상편


석불은 상반신이 파손되었고, 남아 있는 하반신도 대부분 마모되어 자세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왼손 손등을 위로 하여 무릎 위에 얹었고, 결가부좌한 다리의 윤곽이 확인되며, 오른발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 남쪽 면 중대석


중대석에는 면마다 안상무늬가 있고, 그 안에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천왕상은 모두 좌상으로 갑옷과 투구를 쓴 무장형이며, 팔에 걸친 천의자락이 주위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각각의 사천왕상은 탑, 창, 칼, 활과 같은 지물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대좌에 보살상이나 팔부중상이 아닌 사천왕상이 새겨진 예는 드물다고 합니다.


먼저 남쪽 면의 사천왕상 모습입니다. 사천왕상은 지물로 활을 들었습니다.


- 서쪽 면 중대석


서쪽 면 중대석의 모습입니다.


쪽 면의 사천왕상은 지물로 탑을 들었습니다. 지물로 탑을 든 사천왕상은 주로 북방을 수호하는 다문천왕입니다. 그렇다면 중대석을 지금 위치에서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려놓는 게 맞을 것을 같습니다.


- 북쪽 면 중대석


쪽 면 중대석의 모습입니다. 북쪽 면의 사천왕상은 지물로 칼을 들었습니다.


- 동쪽 면 중대석


동쪽 면 중대석의 모습입니다. 동쪽 면의 사천왕상은 지물로 창을 들었습니다.


- 상대석


상대석은 뒤집혀 놓여 있습니다. 정면에는 높이 7cm의 단 아래에 구름 문양이 전면 가득히 새겨져 있습니다.


- 상대석 측면


양 측면과 후면에는 3단의 괴임이 있고, 그 아래에 복판단엽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 측면 세부


그런데 양 측면에서 특이하게 폭 18cm 길이에서 직각으로 꺾여 평면 형태가 '凸'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왜 굳이 이렇게 했을까요?


- 하대석과 지대석


지대석은 4매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면석에 안상무늬가 있고, 그 안에 사자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대석에는 복판복엽의 연꽃무늬가 둘리어 있고, 윗부분에 3단 괴임이 있습니다.


- 지대석의 사자상


사자상의 모습입니다. 사자는 웅크리고 앉아 정면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 오도리사지 석불


석불은 별다른 보호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순박한 이곳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밤낮으로 마주하고 있으니 외롭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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