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태봉사 삼존석불
- 익산 태봉사 삼존석불
익산 연동리 석불이 있는 석불사에서 북쪽으로 900m쯤 되는 곳에 태봉사(胎峰寺)가 있습니다. 이곳 대웅전에 백제 때 것으로 알려진 석불이 있습니다.
옛날에 한 여인이 3대 독자인 아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기도를 하다가 산신의 현몽으로 석불을 발견하여 그곳에 절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절도 없어지고 석불도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다가 1931년경 청송심씨(靑松沈氏) 묘연화(妙蓮華)라는 여인이 삼기면 연동리 본가에서 3대 독자 아들의 무병장수를 기도하던 도중에 산신의 현몽으로 태봉산에 가봤더니 그곳에 석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절을 세웠습니다.
그 절이 태봉사이고, 그때 발견된 석불이 태봉사 삼존석불이라고 합니다.
- 본존불
본존불 모습입니다.
온몸에 호분(胡粉을 칠한 지금 모습에서 원래 모습을 짐작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지금 모습은 머리에 중간계주와 정상계주가 있고, 양어깨에 편삼 형태의 옷주름이 있습니다. 영락없는 조선 불상 모습입니다.
- 본존불 부분
두광 윗부분에 화불 1구가 있습니다. 이 화불은 원래 모습일까요?
- 협시보살 부분
협시보살도 본존불과 마찬가지입니다. 머리에 보관을 쓰고 긴 머리카락을 어깨에 늘어뜨린 모습이 백제 불상 모습은 아닙니다.
- 태봉사 삼존석불
지금 석불 모습은 백제 석불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석불이 발견될 당시에 많이 훼손되어 있어 모습만 대충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주지 스님과 친분이 있는 봉래(蓬萊) 스님이 석불을 다시 만들다시피 손을 보았습니다. 본존불의 머리 윤곽과 옷자락 등을 뚜렷하게 하였고, 좌우 협시보살의 보관과 머리카락, 옷자락 등도 마찬가지로 다듬었습니다. 대좌는 상·중·하 3단으로 이뤄졌는데, 상단만 손을 봤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좌·우 협시불의 발은 그대입니다. 그 덕분에 이곳에서는 그나마 원래 석불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