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하동 쌍계사 마애불

sky_lover_ 2016. 3. 2. 12:11

- 하동 쌍계사 마애불


동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722년)에 대비(大悲)와 삼법(大悲) 두 스님이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뒤 문성왕 2년(840년)에 진감선사(眞鑑禪師)가 퇴락한 절터에 옥천사(玉泉寺)라는 가람을 중창하였고, 후에 나라에서 쌍계사(雙溪寺)라는 사명(寺名)을 내렸습니다.

이곳 대웅전 동쪽에 큰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 바위 한 면에는 주위를 움푹 들어가게 파낸 뒤 돋을새김한 마애불이 있습니다.


- 쌍계사 마애불


마애불은 마치 최근에 새긴 것마냥 또렷합니다.


- 세부


육계는 머리 위에 높게 표현되었고, 귀는 어깨에 닿을 듯 늘어져 있습니다. 눈은 가늘게 떴고, 코는 높지도 낮지도 않으며, 입은 작고 도톰합니다. 얼굴은 둥글고, 볼은 통통합니다. 마치 귀여운 모습의 어느 소년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 세부


법의는 통견입니다. 양어깨에 편삼(偏衫)이 있습니다. 두 손은 배 앞에서 마주하였는데, 옷 소매가 가리고 있습니다. 마주한 두 손 위에는 군의(裙衣) 윗자락이 보입니다.


- 쌍계사 마애불


봄기운을 느끼기에 아직 이른 늦겨울에 먼 길을 달려 이곳까지 왔습니다. 바람은 여전히 차고, 낮의 햇살은 희미합니다. 잠시 머문 것 같은데…. 어느덧 땅 그림자가 점점 길게 늘어집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