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충효동 석탑재
- 경주 충효동 석탑재
경주 충효동(忠孝洞)은 북쪽으로는 송화산이, 남쪽으로는 선도산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송화산 아래에 있다고 하여 송화촌(松花村)이라 불렀습니다.
지금 이곳은 아파트 단지가 여럿 들어섰는데, 이들 아파트 단지 위쪽 골짜기에 큰마을이란 곳이 있습니다. 큰마을에 들어서면 마을 길가에 150여 년 된 큰 느티나무가 서 있습니다. 마을 쉼터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의자와 탁자, 그리고 그네가 있습니다.
- 충효동 석탑재
그런데 이곳 탁자 가운데 하나가 석탑재로 되어 있습니다. 석탑재는 형태가 직사각형이라 탁자로도 꽤 그럴듯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 난감합니다.
- 충효동 석탑재
석탑재는 석탑 상층기단 면석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크기는 158×78×18cm입니다. 원래 탑은 9세기 후반에 조성된 작은 석탑으로 추정됩니다.
- 충효동 석탑재
그런데 이 석탑재에 석탑 기단 면석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가운데기둥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형태가 '工'자형입니다. 이와 비슷한 예는 대흥사 북미륵암 동탑 등 몇 되질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충효동 석탑재가 있는 주변의 모습
석탑재는 원래 이곳에 있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충효동 제2 절터에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충효동 제2 절터는 송화산 남쪽 '충주골'로 불리는 골짜기 안쪽에 있습니다. 그곳은 큰마을 쉼터에서 동쪽으로 600m쯤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 그곳에는 절터의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곳 절터의 흔적은 그곳이 아닌 이곳 마을 쉼터에 있습니다. 바로 탁자로 변한 석탑재가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