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 들판 가운데 홀로 선 미탄사터 석탑
- 미탄사터 삼층석탑
허허로운
들판에 홀로 서 있는 탑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여기에다 그 탑이
아름다움까지 갖추었다면 더 말할 나위 없겠지요. 그런 탑이 황룡사터 남쪽에 펼쳐진 너른 들판에
있습니다.
탑은 미탄사(味呑寺)터에
있습니다. 지금은 주위가 논으로 변해 이곳에 절이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지만, 지금도 탑이 남아 있고, 최근 이곳 발굴조사에서
'미탄(味呑)'이라 새긴 기왓조각까지 발견되었으니 이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 기단부
탑은
황룡사터에서 바라보이는 것과는
달리 꽤 큰 편입니다.
기단은 2층 기단으로, 튼실해 보입니다. 여러 개의 돌로 짜맞추어진 기단 면석에는 각각 모서리기둥과 2개씩의
가운데기둥이
있습니다. 하대갑석과 상대갑석 윗면에는 2단의 받침이 있는데, 하나는 호각형이고, 다른 하나는
각형입니다. 이 받침은 당시 탑이 그렇듯이 흐트러짐이 없이
단정합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3층입니다.
1층 몸돌과 지붕돌은 2개
이상의 돌로 되었고, 나머지 층은 모두 각각 한 개씩의 돌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1층 몸돌에 비해 2층과 3층 몸돌 크기가 현저히
줄었고, 몸돌에 비해 지붕돌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붕돌 아랫면의
층급받침이 탑의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3단입니다.
- 미탄사터 삼층석탑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던 날씨가 갑자기 흐려집니다. 주위가 컴컴해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그리고 비까지 내립니다. 드넓은 들판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시커먼 하늘을 이고 탑만 홀로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