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 여행: 고웅(高雄) 2

- 고산륜도참
고웅에서의 둘째 날, 오전 일찍 고산(鼓山, 구산)에 있는 고산륜도참(鼓山輪渡站)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기진(旗津, 치진)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기진은 고웅 앞바다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섬입니다. 위 사진에서 기고륜(旗鼓輪)란 글자가 적혀 있는 배가 바로 고산과 기진 사이를 운항하는 배입니다. 배가 있는 곳이 고산이고, 바다 건너 빤히 보이는 곳이 기진입니다. 이 두 곳 사이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아서 배로 5~10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 기후천후궁(旗後天后宮)
기진륜도참(旗津輪渡站)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렸습니다. 해변 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기후천후궁(旗後天后宮)이 있습니다. 이 사원은 고웅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입니다. 항해의 수호신인 마조(媽祖, 마쭈)를 모시고 있습니다.

- 기후천후궁 내부
마조를 모신 제단의 모습입니다.
청나라 때인 강희 12년(1673년)에 어부 서아화(徐阿華)가 태풍에 떠밀려 이곳에 온 후 살기 좋은 곳임을 알고 동향 사람들을 데리고 와 정착하면서 이 사원을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 몇 차례 다시 지었으며, 지금의 건물은 일본 지배 때인 1926년에 원래 모습대로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 기후포대
기후천후궁에서 서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그다지 높지 않은 기후산(旗後山, 치허우산)이 있습니다.
이 산 위에는 북쪽에 등탑이 있고, 남쪽에 포대가 있습니다. 이 포대가 기후포대(旗後砲台)입니다. 중국식 군대의 야영지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건축물로, 청나라 말인 1876년에 지어졌습니다.

- 기후포대
이 포대는 3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북쪽 구역은 병사들이 머무는 곳이고, 가운데 구역은 지휘부가 있는 곳이며, 남쪽 구역은 탄약고입니다.
사진은남쪽 구역의 모습입니다. 출입구를 제외한 4면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 기후포대
포대 벽 위의 모습입니다. 할 일 없는 개들만 누워 있거나 어슬렁거립니다.

- 기후포대에서 바라본 기진 해변
포대 벽 위에 올라서니 주위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기진(旗津) 해변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 고웅등탑
기후포대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고웅등탑(高雄燈塔)이 있습니다. 이 등탑은 청나라 때인 1883년 영국 기술자를 초청하여 서양식으로 건축하였습니다. 등탑의 높이는 15.2m입니다.
- 고웅등탑에서 바라본 고웅항의 모습
등탑에서 바라본 고웅항의 모습입니다. 바다 건너 가장 높이 솟은 건물이 고웅85대루입니다.
- 기진 해변
기진 해변으로 내려왔습니다. 나지막한 기후산은 바다로 향해 길게 누웠고, 모래밭은 온통 까만색입니다. 짙게 드리웠던 구름이 하나둘씩 거둬져 파란 하늘이 드러납니다. 뜨거운 햇볕이 사정없이 내리쬐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