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의성 생송리 마애보살좌상

sky_lover_ 2014. 4. 9. 08:46

- 의성 생송리 마애보살좌상

피는 봄날, 마음에 두었던 마애불을 찾아갑니다. 의성 생송리 마애보살좌상을 찾아갑니다. 그동안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찾아가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보살상은 경북 의성군 낙단보 통합관리센터 내에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이곳 낙동강 가에 낙단보 통합관리센터 부지를 조성하던 중 2010년 10월에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될 때까지 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어서 거의 완전한 상태입니다.

- 생송리 마애보살좌상

보살상의 모습입니다.

머리에 삼산형(三山形) 보관을 쓰고, 이중선으로 새겨진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았습니다. 오른손은 연꽃 가지를 들고 가슴께로 올렸고, 왼손은 배 아래로 내려 가지런히 모았습니다.
등 뒤로는 원형의 두광과 신광이 얕게 새겨져 있습니다.

- 얼굴 부분

보살상의 얼굴을 한 번 보시죠.

얕은 돋을새김에도 눈썹과 눈, 그리고 코와 입술이 마치 방금 새긴 것처럼 생생합니다. 그리고 살포시 머금은 미소는 또 어떤가요? 사랑스럽지 않나요?
나도 모르게 그 미소에 빠져듭니다.

- 오른손에 든 연꽃 가지

오른손에 든 연꽃 가지에는 아직 피지 않은 꽃
봉오리가 하나 달려 있습니다. 언젠가 이 꽃봉오리가 활짝 피면, 이 세상도 좀 더 나은 곳으로 되어 있을까요?

- 생송리 마애보살좌상

보살상은 얼굴 부분은 세밀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대충 새긴 듯합니다.

팔도 그렇고
, 다리도 그렇고, 옷도 입은 듯 만 듯합니다. 일곱 잎의 연꽃잎으로 된 연화좌는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보살상을 새기던 석공이 보살상의 얼굴에 갖은 정성을 다 쏟다 보니 여기에선 좀 소홀했나 봅니다.

어쨌든 보살상의 얼굴은
그 어떤 화려함보다도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보는 내내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