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부도
- 실상사부도와 자운대화상탑
실상사부도는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 절과는 다소 떨어져 있어 찾는 사람도 드뭅니다. 그렇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도입니다.
이 부도는
지리산 선바위골 입석마을에서 실상사로 가는 좁은 길가에 있습니다.
실상사
보광전으로부터 서쪽으로 310m쯤 떨어진 곳입니다. 조선시대 석종형 부도인 자운대화상탑과 같이
있습니다.
- 실상사부도
실상사부도는 전형적인 팔각원당형 부도입니다. 형태는 다소 간략화되었으며, 높이는 3.2m입니다.
원래는 부도비도 같이 세워졌을 것이지만,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부도만 남았습니다. 그러니 어느 스님의 부도인지 알 수
없습니다. 조성된 시기는 고려시대 초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하대석과 중대석
팔각형의 지대석 위에 하대석이 놓였습니다. 하대석은 다소 높직한 받침 위에 놓였는데, 여기에
휘감겨 도는 구름무늬와 용무늬가 삥 돌아가며 새겨져 있습니다. 중대석도 팔각형입니다. 여기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습니다.
- 상대석과
탑신부
상대석은 하대석보다 크기는 줄었지만, 여기에 여덟 잎의 연꽃무늬가 큼직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탑신부의 몸돌 역시 팔각형입니다. 여기에도 별다른 장식이 없습니다. 안내문에는 이곳 한 면에 문비장식이 얕게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눈에 띄질 않습니다. 지붕돌 윗면의 경사는 급한 편이며, 추녀 끝에는 큼직한 귀꽃이 달렸습니다. 대부분이
깨어져 나갔으나, 몇몇은 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륜부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진 보주가 놓여 있습니다.
- 실상사부도와 자운대화상탑
실상사부도는 모범생같이 생긴 부도입니다. 그래서인지 눈에 확 띄는 그 무엇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빠진 데는 없는데 개성이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여기저기에 살펴볼 만한 게 여럿 있습니다. 하대석의
용무늬와 구름무늬의 도드라짐이 그렇고, 상대석의 큼직한 연꽃무늬 또한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붕돌의 귀꽃도 있군요. 어디 이것뿐이겠습니까? 찾아보면 더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