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송림사 대웅전의 신방목

sky_lover_ 2014. 3. 8. 07:42

- 송림사 대웅전

림사가 언제 창건되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의 전탑이 9세기 초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그 이전에 창건되었을 것입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신라 진흥왕 5년(554년) 각덕조사가 진나라 유학 후 귀국하면서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하려고 창건했다고 합니다.

고려 때는 몽고군에 의해, 그리고 조선 때는 임진왜란 때 왜병들에 의해 절이 불탔습니다.
그 후 언제 중창되었는지는 조금씩 엇갈립니다. 절 측의 안내문에 의하면, 인조 27년(1649년)에 벽암당 조희대사에 의해 대웅전이 새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웅전의 목조삼존불은 효종 8년(1657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대웅전에 붙어 있는 편액은 숙종의 어필이라고 전합니다.

옛 목조건물의 공포는 보통 맞배지붕집에는 주심포식 양식이 채택되고, 팔작지붕집에는 다포식 양식이 채택됩니다. 그런데 송림사 대웅전은 조금 유별납니다. 맞배지붕집이면서도 다포식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대웅전은 철종 원년(1850년) 중수 때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 신방목

목조건물에서 문짝을 달기 위해서 네모꼴의 문틀을 답니다. 문틀에는 양쪽에 세우는 문설주와 그리고 문설주의 위아래에 가로로 연결하는 문상방과 문하방(문지방)이 있습니다.

옛 목조건물에서 문설주 아래에 둥근 받침목 같은 것을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신방목(信枋木)이라고 합니다. 문을 여닫을 때 문틀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 신방목은 대개 바깥쪽이 둥근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 신방목

칠곡 송림사 대웅전에도 신방목이 있습니다. 사진은 대웅전 전면에 있는 신방목입니다. 바깥쪽이 둥근 모양이고, 양 옆면에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세월에 곰삭은 그 모습이 멋스럽습니다.

- 이전의 신방목 (사진 출처: 솔뫼님)

이전에는 전면에 연꽃무늬의 신방목 말고도
태극무늬의 신방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밋밋하기만 한 새 신방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새 신방목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이전의 신방목 사진을 올립니다.

- 신방목

대웅전 후면에도 신방목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면의 신방목과는 다른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바람개비와 같이 생긴 문양입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전면의 것보다는 못합니다. 좀 더 후대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석조 사리외함

신방목과는 별개로 대웅전 앞에 참 묘하게 생긴 물건이 놓여 있습니다. 그 생김새가 거북을 닮았습니다.

이것은 송림사 전탑의 2층에서 발견된 석조 사리외함입니다. 전탑 내부에 이런 별도의 석함을 만들어 사리장엄구를 안치했습니다. 원래는 제 뚜껑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관 중 잃어버려 지금은 원래 두껑돌과 닮은 새 뚜껑돌을 만들어 얹어 놓았습니다.
뚜껑돌은 귀여운 새끼 거북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