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부인사 당간지주

sky_lover_ 2014. 3. 3. 13:07

- 부인사 당간지주

공사 남쪽 자락에는 이름난 절이 여럿 있습니다. 동화사, 파계사, 선본사 등이 그것입니다. 부인사(符仁寺)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부인사에 당간지주가 있습니다. 옛 부인사터에 있습니다. 이 당간지주는 크게 부러져 있는 데다가, 있는 곳도 포도밭 안입니다. 그러니 이 당간지주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리고 설혹 그 존재를 알고 있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을뿐더러 찾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 부인사 당간지주

부인사는 창건 시기나 내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7세기 초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규모가 큰 절로 성장해 당시 이곳에서 유일하게 승시(僧市)가 열렸다고 합니다. 절은 18세기 후반 무렵까지도 유지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의 절은 1930년대 초 원래의 위치에서 서북쪽으로 400m쯤 떨어진 암자터에 중창한 것입니다.

옛 부인사터는 지금 포도밭으로 변했습니다. 부인사 당간지주도 이 포도밭 안에 있습니다.
현재 부인사에서 남서쪽으로 300m쯤 떨어진 곳입니다.

- 부인사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대부분이 깨어져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밑동만이 남았습니다. 이 당간지주 가운데에 당좌가 놓여 있습니다. 당좌의 윗면에 둥근 모양으로 돌출된 부분이 있습니다. 당이 놓였던 자리입니다.


- 깨어져 나간 지주석

당간지주 바로 옆에 깨어져 나간 지주석의 일부가 있습니다. 이 지주석에는 모 깎음을 하여 모서리의 모를 죽였습니다.

- 깨어져 나간 지주석

그리고 지주석 바깥면의 가운데에 한 줄로 약간 돌출된 종선(縱線)이 길게 새겨져 있습니다.


- 부인사 당간지주

위 사진에서 포도밭 너머로 보이는 도로가 팔공산 순환도로입니다.

이 도로 남쪽에 원래 부인사의 금당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옛 부인사터는 지금 포도밭으로 변했고, 그것도 가로질러 난 도로로 말미암아 두 동강이 났습니다. 부인사 당간지주 신세도 별로 다를 바 없습니다. 무참히 깨어진 채로 포도밭에 방치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