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절골 약사불절터
- 절골 약사불절터의 첫 번째 축대
경주 남산 용장계곡의 열반골 입구에서 본류를 따라 770m 정도 들어가면 왼쪽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작은 골짜기가 있습니다. 이 골짜기 중간에 절터가 있어 절골이라 합니다.
골짜기의 길이는 약 300m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짧지만, 중턱에 꽤 큰 규모의 절터가 하나 있습니다. 약사불절터(절골 제1사지)라 부르는 이곳에는 축대와 함께 석조 약사여래좌상과 일부 탑재 등이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1925년에 석조 불두와 그리고 1940년에 석불 대좌 앞에서 소형의 금동여래입상이 수습되었습니다.
용장계곡 본류에서 100m 정도 들어가면 약사불절터의 첫 번째 축대가 나타납니다. 이 축대는 거의 허물어져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 석탑 하층기단부
첫 번째 축대를 지나 제2건물지와 제3건물지 사이에 석탑의 하층기단부 1매와 옥개석 1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답사에서 하층기단부는 찾을 수 있었으나 지붕돌은 찾지 못했습니다.
하층기단부는 지대석과 하층기단 면석, 그리고 하층기단 갑석이 모두 한 돌로 되어 있으며, 절반 부분만 남아 있습니다. 하층기단 면석에는 모서리기둥과 가운데기둥이 새겨져 있으며, 윗면에는 2단으로 된 호각형 상층기단 면석받침이 있습니다. 한편, 지붕돌은 층급받침이 3단이며, 윗면에 2단의 각형 몸돌받침이 있다고 합니다.
하층기단부가 한 돌로 만들어졌고, 지붕돌의 층급받침도 3단인 점을 미루어 보아, 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마지막 축대
조금 더 올라가면 마지막 축대가 있는 곳이 나타납니다. 첫 번째 축대보다는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 절골 석조 약사여래좌상
이 축대를 지나면 석조 약사여래좌상이 있습니다. 현재 경주박물관에 있는 불두와 금동여래좌상이 이 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이 석불은 머리가 없어졌고 몸체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부분도 마멸이 심합니다. 불대좌도 없이 맨땅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대좌는 땅속에 묻혀 있다고 합니다.
- 절골 약사불절터
석조 약사여래좌상이 있는 곳에서 앞쪽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이제껏 걸어 올라온 좁은 산길이 아래로 이어져 있습니다.
절골 입구 길가에 석조 약사여래좌상의 안내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오는 동안 많은 등산객을 만났지만 아무도 이곳을 찾지 않았습니다. 약사불절터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잊힌 채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