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거창 상림리 석조보살입상

sky_lover_ 2013. 10. 14. 07:54

- 거창 상림리 석조보살입상

창읍의 소재지인 상림리(上林里)에 고려시대 보살상이 있습니다. 거창 상림리 석조보살입상입니다. 거창읍 동쪽에 양평리 석조여래입상이 있듯이 서쪽에 상림리 석조보살입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거창읍을 이 두 불상이 지켜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두 불상이 거창읍의 동서에 자리를 잡고 있는 우연에서 생긴 말인 듯싶습니다. 그리고
두 불상을 놓고 보더라도, 여러모로 차이가 납니다. 상림리 석조보살입상은 양평리 석조여래입상보다 시대도 꽤 뒤떨어질 뿐만 아니라 크기도 작습니다.

- 윗부분

보살상의 머리에는 보관이 없이 상투 머리만 있습니다.

굴은 길쭉하고, 눈은 가늘게 반쯤 뜨고 있으며, 코는 깨어졌습니다. 입 끝이 아래로 처진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그다지 잘생긴 얼굴이라 할 수 없으며, 표정도 약간 침울해 보입니다.

- 거창 상림리 석조보살입상

얼굴에 비해 굵은 목에는
한 가닥 선이 새겨져 있고, 편평한 가슴에는 모두 14개의 고리로 된 목걸이를 걸치고 있습니다. 어깨는 네모지게 각이 섰으며, 양어깨 위로 단조로운 주름의 옷자락이 걸쳐져 있습니다.

왼팔은 몸에 꼭 붙인 채 왼손의 엄지와 검지로 연꽃 봉오리 하나를 쥐었습니다.
오른팔은 아래로 늘어뜨렸는데, 팔뚝에는 두 개의 팔찌로 찼고, 손에는 정병(淨甁)을 들었습니다.

- 거창 상림리 석조보살입상

하체는 상체에 비해 짧습니다. 한마디로 숏다리입니다. 하체에서의 옷 주름은 커다란 U자형을 이루고 있는데, 왠지 부드럽지 못하고 어색합니다.

대좌는 팔각대좌로,
완전한 모습입니다. 윗면에는 겹꽃잎의 연꽃이 아래로 향하고 있고, 아랫면에는 면마다 안상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 뒷모습

이 보살상은 크기가 3m 조금 넘습니다. 연꽃봉오리와 정병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관음보살상으로 추정됩니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인 12세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 주위는 민가와 논밭이 들어섰습니다. 절터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이 부근에 건흥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보살상은 그 절에서 모셨던 것일까요?
보살상은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게 무슨 대수냐는 듯 앞쪽으로 흐르고 있는 위천과 그리고 들판을 그저 말없이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