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경주 오야리 삼층석탑

sky_lover_ 2011. 12. 5. 07:55

- 경주 오야리 삼층석탑

주에 있는 탑을 찾아 나선 지도 꽤 여러 해가 되어 갑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찾아다녔지만 그럼에도 찾아보아야 할 탑들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오야리 삼층석탑도 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내어 오야리로 향했습니다.

오야리 삼층석탑은 경주에서 포항으로 가는 7번 국도의 동쪽 오야리 산 중턱에 있으며, 절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소광사(少光寺)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은 절의 대웅전과 진영각 사이에 있습니다. 전탑을 모방한 모전석탑 계열의 이 탑은 큰 바위를 기단으로 삼아 바위 윗면의 평평한 곳에 2단의 각형 몸돌받침을 놓고 3층 탑신부를 올렸습니다.

- 감실 부분

1층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을 새기지 않았으며, 그 대신에 한쪽 면에 감실을 두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안에 작은 불상을 두었겠지요.

그런데 감실의 아래 받침돌의 윗면과 이맛돌의 아랫면을 살펴보면 각각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감실 앞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작은 문이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렇다면
그 문은 어떤 모습을 하였을까요?

- 1층 지붕돌

1층 지붕돌은
4개의 돌로 짜맞추었습니다. 지붕돌 아랫면에는 1단의 층급받침이 있고, 윗면에는 얼핏 보면 5단의 층급받침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곳을 자세히 살펴보면, 위쪽 2단은 아래쪽과는 별도로 1개의 돌로 되어 있고, 단의 모서리 기울기도 아래쪽과는 다릅니다. 따라서 위쪽 2단은 지붕돌의 층급받침이라기보다는 2층 몸돌의 받침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것은 2층 지붕돌의 윗면 층급받침이 3단인 점을 보아도 그렇지요.

- 오야리 삼층석탑

2층 몸돌에는 1층 몸돌에서와는 달리 면마다 모서리기둥을 두드러지게 새겼습니다. 2층 몸돌에는 감실을 따로 두지 않은 데 따른 것이겠지요. 없어진 3층 몸돌도 2층 몸돌과 아마도 같은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2층과 3층 지붕돌은 파손이 심하지만, 그
모양은 서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2층 지붕돌은 4개의 돌로 되어 있지만, 3층 지붕돌은 1개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붕돌 윗면에서의 층급받침도 2층 지붕돌에서는 3단이지만, 3층 지붕돌에서는 4단으로 1단이 더 많습니다.

어찌 조금 이상하지 않으세요? 3층 지붕돌은 다른 탑에서 옮겨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오야리 삼층석탑

아쉽게도 이 탑에선 3층 몸돌과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습니다. 그렇지만 탑의 원래 모습을 짐작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비록 크기도 작고, 없어진 부분도 있고, 심하게 파손된 부분도 있어 볼품없어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여러모로 흥미로운 점이 많은 탑입니다.

조성시기는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