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동굴 속의 어둠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다크 케이브

sky_lover_ 2013. 9. 9. 07:57

- 바투 동굴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보이는 다크 케이브

 

투 동굴의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계단 옆으로 다크 케이브(Dark Cave)가 보입니다.이 동굴은 바투 동굴 언덕에 있는 또 다른 동굴입니다.

 

다크 케이브는 적어도 1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동굴 속 2km 남짓이 조사되었다고 하며, 1878년 Captain H. C. Syers와 William T. Hornaday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 동굴 입구

 

다크 케이브 입구의 모습입니다.

이 동굴은 만만치 않은 입장료를 낸 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정한 수의 사람이 모이면, 동굴 안내자의 인솔 하에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돌아보는 시간은 대략 40분 남짓 걸립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헬멧을 쓰고, 작은 손전등을 휴대해야 합니다.

 

- 손전등 불빛에 비친 동굴 안내자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이내 깜깜해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휴대한 손전등의 불빛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동굴 안을 둘러보게 됩니다.

 

동굴 안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둠뿐입니다.

사방은 죽은 듯이 조용하고, 들리는 소리라고는 찍찍거리는 박쥐 소리뿐입니다.이곳 동굴 안에는 수백만 마리의 박쥐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엄청난 숫자의 박쥐가 쉴 새 없이 내는 소리가 어떤 것인지 상상이 됩니까?

 

- 손전등 불빛에 비친 동굴 내부

박쥐 외에도 이 동굴 안에는 여러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거미인 함정거미(Trapdoor spider)도 있고, 그리고 바퀴벌레, 귀뚜라미, 뱀 등도 있습니다. 이곳 동물들은 하나같이 시각이 퇴화하였는데, 사실 이런 어둠 속에서는 시각은 아무 쓸모가 없겠지요.

이곳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은 바로 박쥐라고 합니다. 박쥐의 배설물인 구아노(guano)가 있기에 이곳 생태계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어쨌든 칠흑 같은 어둠뿐인 이곳에 여러 동물이 살고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놀랍습니다.

- 동굴내부

 

동굴 일부는 천장이 무너져 구멍이 나 있습니다. 그곳으로 밝은 햇빛이 비춰들어 동굴 안을 신비롭게 비추고 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순간의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느낌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얼마간이라도 있어야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 동굴내부에서

 

햇빛이 비춰드는 동굴 안에 서서 다들 기념사진을 한 장씩 찍습니다. 이곳에서의 느낌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다크 케이브에서 하였습니다. 만만치 않은 입장료로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만일 이곳을 보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이 동굴 속에서 칠흑 같은 어둠의 엄청난 무게를 경험한 것과 평생 처음 직접 들어본 박쥐 소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