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운부암 청동보살좌상

sky_lover_ 2013. 4. 4. 06:54

- 운부암 청동보살좌상

부암 원통전 내에는 아름다운 보살상이 있습니다. 운부암 청동보살좌상이 그것입니다. 높이가 1m 남짓으로 고만고만한 크기이지만, 화려한 보관과 장신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 세부

이 보살상이 쓰고 있는 보관은
나무로 만든 것입니다. 불꽃에 싸인 보주(寶珠)·봉황·꽃 등이 다양하게 장식되어 매우 화려합니다. 보관 가운데에 화불이 있어 이 보살상이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느다란 눈꼬리가 약간 올라간 얼굴은 갸름한 형태로 무표정하며, 입은 작은 편입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합니다.

- 운부암 청동보살좌상

청동보살좌상의 옆 모습입니다. 앞쪽으로 약간 숙인 모습입니다.

- 운부암 청동보살좌상 (사진 출처: 문화재청)

이 보살상은 현재 전체가 유리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 유리에 빛이 반사되어 잘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에 있는 사진을 대신 가져왔습니다.

법의는 두 어깨에 걸쳐진 통견(通肩) 형태로, 옷 주름이 결가부좌한 다리 위로 늘어져 있습니다. 내의에 해당하는 승가리(僧伽梨)가 수평으로 표현되었으며, 띠 매듭도 보입니다. 영락(瓔珞) 장식이 가슴에 늘어져 있고, 두 어깨와 배, 그리고 무릎에도 걸쳐져 있습니다.

- 후불탱 일부

청동보살좌상 뒤에는 아미타후불탱이 있습니다. 이 후불탱은 1862년에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이 후불탱도 전면이 유리로 가려져 있어, 반사되는 빛으로 잘 보이질 않습니다. 사진은 아미타후불탱의 협시불 모습입니다.

- 운부암 청동보살좌상

운부암 청동보살좌상에는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보살상 양식이 섞여 있습니다.

가슴 아래 띠로 묶은 매듭 표현이나 양다리에 대칭적으로 흘러내린 옷 주름 등은 조선 초의 보살상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눈꼬리가 올라간 갸름한 얼굴, 가슴·배·무릎 등 전신을 장식한 화려한 영락 장식 등과 같은 것은 고려 말의 보살상 양식입니다.

조성 시기는 15세기 중기 무렵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