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영태2년'명 납석제호

sky_lover_ 2013. 3. 18. 07:41

- '영태2년'명 납석제호

산시립박물관에 있는 '영태2년'명 납석제호(永泰二年銘蠟石製壺)입니다. 이 항아리가 이곳에 있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습니다.

1981년 7월 박씨라는 30대 남자가 부산시립박물관에 이 항아리를 팔기 위해 갖고 왔습니다. 박씨는 이전에도 자주 박물관 관장에게 유물을 가져오던 골동품 행상이었습니다. 그는 항아리의 가치를 잘 모르고 130만 원에 팔겠다며 내놓았습니다. 박물관 측은 이 항아리에 제작연대인 '영태2년'(永泰二年, 신라 혜공왕 2년, 766년)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사들였습니다.

- 석남암수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지리산 내원사에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석조 비로자나불좌상이 있습니다. 이 석불은 원래 지리산 동쪽 장당골 위 치밭목 능선의 해발 800~900m에 있는 석남암수(石南巖藪)라는 옛 절터에 있었습니다.

'영태2년'명 납석제호삼장면 대포리에 살던 조씨라는 사람이 이 석불의 불대좌의 중대석 안에서 꺼낸 것이라고 합니다. 조씨는 이를 거래관계가 있던 진주의 목공예장에게 넘겼고, 이것이 부산시립박물관에 물건을 팔았던 박씨의 손에까지 흘러들어 가게 된 것입니다.

- '영태2년'명 납석제호

이 항아리에는 "두온애랑(豆溫愛郞)이라는 화랑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영태2년 7월 2일에 법승(法勝)과 법연(法緣) 두 스님이 비로자나불을 만들고 무구정광다라니경을 함께 봉안해 석남암수(石南巖藪) 관음암(觀音)에 모셨다."라는 내용이 136자의 이두문으로 새겨 있습니다.

항아리에 새겨져 있는 명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겉면]

永泰二年丙午七月二日
釋法勝法緣二僧幷
內奉過去爲飛賜豆溫哀
郎願爲石毘盧遮那佛
成內無垢淨光陀羅尼幷
石南巖藪觀音巖中
在內如願請內者豆溫
愛郞靈神賜那二僧

若見內人那向厼頂禮爲那
遙聞內那隨喜爲內那
影中逕類那吹厼逕風
逕所方處一切衆生那一切
皆三惡道業滅厼自毘盧
遮那是术覺去世爲厼誓
內之

[바닥면]

內物是在之
此者恩术恒性爲
二介反藥者
還病▨爲逐

영태(永泰) 2년 병오 7월 2일에 법승(法勝)과 법연(法緣) 두 승려는 함께 받들어 돌아가신 두온애랑(豆溫哀郞)의 원을 위해 석조비로자나불(石造毘盧遮那佛)을 만들고 무구정광다라니와 함께
석남암수(石南巖)의 관음암(觀音巖)에 둔다. 원하여 바라는 것은 두온애랑(豆溫愛郞)의 영신(靈神)이나, 두 승려나, 이것을 본 사람이나, 향하여 정례(頂禮)한 사람이나, 멀리서 들은 사람이나, 수희(隨喜)하는 사람이나, 그림자 가운데를 지나간 사람이나, 불어서 지나간 바람이 지나간 곳의 모든 곳에 있는 일체의 중생이나, 일체 모두 삼악도(三惡道)의 업이 소멸하여 스스로 비로자나불인 것을 깨닫고 세상을 뜨도록 다짐하는 것이다.

호(壺) 안에 물건이 있다. 이것은 은혜를 항성(恒性)으로 삼는 것이다. 두 개 반의 약은 도로 꺼내어 병을 쫓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