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영산 구계리 석조여래좌상

sky_lover_ 2012. 12. 15. 07:42

- 영산 구계리 석조여래좌상

녕 영산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나 있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산비탈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구계리마을입니다. 이 마을 입구에는 구계저수지가 있고, 그 바로 곁에 자그마한 전각이 있습니다.

전각 안에는 석불 1구가 모셔져 있습니다. 영산 구계리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이 불상에 대해서는 이곳 영산 영축산에 있었던 적조사(寂照寺)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해질 뿐 다른 자세한 내력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영산 구계리 석조여래좌상

이 불상은 자그마하고, 그리고 소박한 모습을 하였습니다. 높이는 1.34m, 폭은 0.7m입니다.

불상은 광배와 함께 하나의 돌에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불상과 광배의 마멸이 워낙 심해 원형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얼굴에 비해 크게 새겨진 코와 머리 부분의 육계가 눈길을 끕니다.

- 영산 구계리 석조여래좌상

양어깨는 약간 추켜세운 듯한 느낌이 들고, 양손은 훼손이 심해 원래 어떤 모습을 하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리 부분은 폭이 좁은 편이고, 양 무릎의 높이는 같지 않습니다.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신체를 입체감이 없이 간략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이런 형태는 지방에 있는 불상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영산 구계리 석조여래좌상

돌부처님은 닳고 닳아 흔적만 남았습니다. 두 눈도 누구에게 주어버렸는지 없어졌습니다. 목에는 삼도라도 있나요? 어찌 보면 삼도의 희미한 자국이 있는 듯도 합니다. 하기는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떻습니까?

문틈 사이로 들어온 햇살이
닳고 닳은 돌부처님에게
비춥니다. 살며시 스며든 햇살에 몸을 맡긴 돌부처님은 한쪽으로 몸을 약간 비튼 채 앉아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오면 조곤조곤 이야기할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