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를 찾지 못한 석등 지붕돌
- 경주읍성 석등의 지붕돌
경주박물관
뒤쪽 야외전시장에 독특한 모양을 한 석등 지붕돌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석등 지붕돌이 왜 독특하냐고요? 지붕돌 아랫면을 한 번 보세요. 다른 석등 지붕돌에서는 볼 수 없는, 연꽃무늬로 장식된 지붕돌 받침이
있습니다.
- 경주읍성 석등의 지붕돌
통일신라시대 석등 지붕돌 가운데 이처럼 지붕돌 받침에
연꽃무늬를 장식한 예가 이 석등 지붕돌 말고는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희귀한 석등 지붕돌입니다.
- 경주읍성 석등의 간주석과 하대석 (사진 출처: 조선고적도보)
이 석등 지붕돌은 어떤
석등의 지붕돌이었을까요?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사진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경주읍성 부근에 있었던 석등의
사진입니다. 이 석등은 그 당시에 이미 간주석이 부러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간주석의 윗부분과 화사석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간주석의
아랫부분도 하대석에서 떨어져 나가 땅에 뒹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붕돌은 조금 더 떨어진 곳에 뒤집힌 채 놓여
있습니다.
- 경주읍성 석등의 지붕돌 (사진 출처:
조선고적도보)
지붕돌 받침은 3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윗단과 가운데 단, 그리고 아랫단에 연꽃무늬를
빼곡히 돌린 특이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 복원된 경주읍성
석등
현재 복원된 석등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석등 지붕돌이 원래 것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복원 당시 원래
석등 지붕돌이 석등과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원래 석등 지붕돌을 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던 것일까요?
그래서인지 다른 일반 석등처럼 지붕돌 받침이 없는
평면형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비록 석등은 복원되었지만, 지붕돌은 지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홀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복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