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적천사 괘불대

sky_lover_ 2012. 9. 13. 08:05

- 적천사 괘불대

천사는 청도 남산 일원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절입니다.

신라 문무왕 4년(664년) 원효대사가 처음 토굴로 창건했고, 흥덕왕 3년(828년) 흥덕왕의 셋째 아들인 심지왕사가 크게 중창했다고 합니다.
그 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현종 5년(1664년)에 중수했습니다.

절의 연륜을 보면
적천사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퇴락했습니다. 그럼에도 절이 갖는 소박함을 잃지 않고 있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괘불대 왼쪽 지주의 옆면

적천사 대웅전 앞에 괘불을 걸기 위한 괘불대가 한 쌍 서 있습니다. 이 괘불대의 왼쪽 지주 옆면에 조성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淸道 磧川寺幢竿柱石記
康凞四十年壬午三月日庚申辛酉生等成功聲形也
別座妙甘 時僧統處心 和尙肥白 片手居士敬順

청도 적천사 당간주석기
강희 40년 임오년 3월 일 경신일에 신유생 등이 공을 이루고 형태를 이루었다.
별좌 묘감(妙甘) 당시 승통 처심(處心) 화상 비백(肥白) 편수(片手) 거사 경순(敬順)


그런데 강희(康熙) 40년은 1701년(숙종 27년)을 말하고, 임오년은 1702년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조성시기가 1701년인지 1702년인지 헷갈립니다. 어쨌든 이 괘불대는 괘불이 완성된 지 6~7년이 지난 후 괘불을 걸기 위해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 적천사 괘불 (사진 출처: <괘불>, 대원사)

적천사 괘불은 다른 인물이나 배경을 전혀 표현하지 않은 단순한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머리에 보관을 쓰고, 연꽃가지를 오른 어깨로 비켜 올려 들고 서 있는, 보살 형태의 독존도(獨尊圖)입니다. 보관 중앙에 5구의 화불이 있어 관음탱화라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머리 앞쪽 좌우에 걸쳐 금박 처리한 봉황 장식을 두었습니다. 신체는 큰 보관과 넓은 어깨로 다소 둔중해 보이지만, 타원형을 이루는 얼굴은 눈ㆍ코ㆍ입을 단정하게 그려 넣어 우아함이 느껴집니다. 색채는 주홍과 녹색을 주조로 하여 화사한 연분홍색과 옅은 청색, 연녹색을 사용함으로써 갸름한 형태의 얼굴과 함께 화면 전반에 걸쳐 밝고 명랑한 느낌을 줍니다.

괘불은 강희(康熙) 34년(
1695년, 숙종 21년)에 만들어졌고, 화원(畵員)으로 상린(尙鱗)ㆍ해웅(海雄)ㆍ지영(智英)ㆍ성종(聖宗)ㆍ상명(尙明) 등이 참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