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교방동 은행나무
- 교방동 은행나무
무학산(舞鶴山)은 마산(馬山)을 품고 있는, 마산의 진산(鎭山)입니다. 무학산 동쪽에 교방동(校坊洞)이 있습니다.
이곳에 서원곡(書院谷)이 있습니다. 이 골짜기는 회원서원(檜原書院)이 있었다고 하여 서원곡이라 하며, 무학폭포 등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교방천
서원곡을 흐르는 하천은 교방천(校坊川)입니다.
교방천은 무학산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흘러 마산만으로 들어갑니다. 서원곡은 교방천의 상류에 해당합니다.
- 교방동 은행나무
서원곡 교방천 가에 교방동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 교방동 은행나무와 관해정
교방동 은행나무 뒤쪽에 관해정(觀海亭)이 있습니다. 이 정자는 서원곡이라 부르는 무학산 계곡 등산로 입구에 있습니다.
- 관해정
관해정은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를 배향한 회원서원에 부속되었던 정자입니다. 회원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졌고, 관해정만 남았습니다.
한강 정구의 기(記)를 보면, 그는 조선 명종 22년(1567년)에 남명(南冥) 조식(曺植)과 함께 김해의 산해정(山海亭)에서 지내면서 산해정의 풍광에 감동하였습니다. 그 후 수십 년이 지나 광해군 5년(1613년)에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간 뒤 함안의 여러 유학자와 함께 관해정을 지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교방동 은행나무
교방동 은행나무 모습입니다.
- 교방동 은행나무
교방동 은행나무는 수령이 400여 년 되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한강 정구가 직접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 교방동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로 밑동 일부가 썩어 보충재로 채워져 있습니다.
- 교방동 은행나무
대천바다 물 밀리듯 큰물이야 거꾸로 타는 은행나무야 - 김선우
그렇게 오는 사랑 있네
첫눈에 반하는 불길 같은 거 말고
사귈까 어쩔까 그런 재재한 거 말고
보고 지고 그립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대천바다 물 밀리듯 솨아 솨아아아아
온몸의 물길이 못 자국 하나 없이 둑방을 넘어
진액 오른 황금빛 잎사귀들
마지막 물기 몰아 천지사방 물 밀어가듯
몸이 물처럼
마음도 그렇게
너의 영혼인 내 몸도 그렇게
차가운 겨울바람이 붑니다. 벌거벗은 은행나무는 말이 없습니다. 시인이 노래한 벅찬 사랑을 지금은 조용히 속으로 다독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교방동 은행나무
수령: 440년. 높이: 14m. 가슴높이 둘레: 4.5m.
소재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499-86.
(202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