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산동 느티나무 1

- 지산동 느티나무 1
대구시 수성구의 남서쪽 지역에 지산동(池山洞)이 있습니다.
이곳 지명은 지산동을 감싸고 있는 뒷산 모양이 곡식을 담아 까불러서 쭉정이 등을 제거하는 농기구인 키처럼 생겨 '치산'으로 불렀고, 치산 아래 있는 마을이라고 하여 '치산리'라고 하였습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지산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범물동 천주교 공원묘지 뒷산 모습이 매의 주둥이처럼 생겼다 하여 '매봉'이라 하였고, 지산동의 과거 이름은 '치산(雉山)'이었다는 일설도 있습니다. 즉, 매 앞의 꿩 신세가 되면 마을이 불길하다고 생각하여 '치(雉)'를 '지(池)'로 바꿔 '지산(池山)'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지산동 느티나무 1
지산동에 세 그루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그중 한 그루는 지산초등학교 정문 근처 길가에 있습니다.

- 지산동 느티나무 1
느티나무 모습입니다.
느티나무 옆에 비(碑)가 있습니다. 효자 하잠동지려비(孝子河潛同之閭碑)입니다.

- 하잠동지려비
비에는 '효자하잠동지려(孝子河潛同之閭)'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효자 하잠동을 표창한 비라는 뜻입니다.
하잠동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집안이 몹시 가난하여 끼니조차 잇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지금의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뒷산에서 나무를 하여 60여 리 떨어진 장터에 가서 팔아서 그날그날의 생계를 유지하였습니다.
어느 날 나이가 많아서 앓아눕게 된 어머니가 떡을 먹고 싶다고 하자, 나무를 판 돈으로 떡을 사 오던 중이었습니다. 마을 당산나무 앞까지 왔으나 점심을 굶어 허기도 지고 발목이 푹푹 빠질 만큼 눈이 내리고 날씨마저 추워 어머니의 소원인 떡을 품에 안은 채 눈길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까마귀가 하잠동 머리 위로 날아왔는데, 하잠동은 까마귀를 보며 "까마귀야. 까마귀야, 이 떡을 우리 어머님께 가져다드려다오"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나라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효자 정려를 내리고 효자각을 지어 하잠동의 효성을 칭송하였습니다. 비가 오래되어 낡자 1853년에 중수하였습니다.
효자 하잠동지려비는 원래 효자각 안에 있는 비였습니다. 그러나 오래되어 비각이 허물어져 비만 남아 있는 것을 지산동 느티나무 옆으로 옮겨 세웠습니다.

- 지산동 느티나무 1
느티나무는 크고 정정합니다. 지산동에 있는 세 그루 보호수 느티나무 중 가장 건강합니다.

- 지산동 느티나무 1
수령: 400년. 높이: 17m. 가슴높이 둘레: 4.5m.
소재지: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640-3.
(2025.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