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암 삼층석탑
- 옥룡암 삼층석탑
남산 탑골 부처바위로 가는 길목에 옥룡암이란 절이 있습니다. 이곳에 서로 다른 3기 이상의 폐탑 부재를 모아서 하나의 탑으로 쌓은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탑골이란 이름은 이 골짜기에 탑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러나 옥룡암 삼층석탑을 두고 붙여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부근의
부처바위 옆에 또 다른 삼층석탑이 있으니, 아마도 이 탑을 두고 붙여진 것일 것입니다. 이 일대는 통일신라시대에 신인사(神印寺)라는 절이 있었던
곳이라 합니다.
- 옥룡암 삼층석탑
옥룡암
삼층석탑은 얼핏 보면 제법 그를 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못합니다.
3기 이상의 폐탑 부재를 모아 만든 탑이라 짜임새가 없고 엉성합니다. 이것은 서로 짝이 맞지 않는 부재를 억지로 끼워 맞추어
쌓았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 옥룡암 삼층석탑
탑은
각 층 지붕돌과 2·3층 몸돌 정도가 옛 부재로 보입니다. 각각의 지붕돌은 3단의
층급받침을 갖추었지만, 서로 다른 탑의 부재로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1층 지붕돌에서는 윗면 가운데에 있는 몸돌 받침이 각형 2단
받침이지만, 3층 지붕돌에서는 각형 1단 받침입니다. 그리고 2층 지붕돌과 3층 몸돌은 일체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조성 양식이 모두
다릅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탑의 부재라는 말이 됩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1층 지붕돌과 2층 몸돌은 과연 제
짝일까요?
그러고 보니 옥룡사 삼층석탑은 사연이 참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왠지 가슴 한쪽이 짠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