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경주 남산의 석불 2

sky_lover_ 2012. 7. 1. 07:52

국토를 꿈꾸었던 신라 경주에는 수많은 불교 문화유적들이 있습니다. 경주 남산은 경주에서도 매우 상징적인 곳입니다. 이곳에는 석탑과 석불, 그리고 마애불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석불을 모아 보았습니다.

경주 남산 서쪽


1. 장창곡 석조미륵삼존불

- 장창곡 석조미륵삼존불

여러 석불 가운데 천진난만한 아기와 같은 모습을 지닌 불상으로 먼저 장창곡 석조미륵삼존불을 들 수 있습니다. 본존불 양옆으로 있는 두 협시보살상은 너무나 천진난만한 모습을 하고 있어 한때 '삼화령 애기부처'라고 하였습니다.

이 삼존불은 1925년 남산 북쪽에 있는 남산성터 바로 밑 고개 위에서 발견되었는데, 지금은 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본존불은 타원형 대좌 위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이런 자세를 취한 본존불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뭅니다.

2.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삼불사 경내에 있는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은 '배리 삼존불'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이 석불은 경주 남산 기슭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23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습니다.

이 삼존불의 매력은 햇볕을 받을 때 시시각각 변하는 불상의 천진난만하고 온화한 웃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비바람을 막기 위해 보호각을 설치한 후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3. 선방골 석조관음보살상

- 선방골 석조관음보살상

선방골 석조관음보살상은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을 지나 약 100m쯤 능선을 올라가면 등산로 부근에 있습니다. 관음보살상으로 추정되는 석불입니다. 지금은 몸체만 남아 있지만, 일제강점기 때에는 비록 목이 부러져 있었지만 머리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4. 삼릉골 입구 절터 석조약사여래좌상

- 삼릉골 입구 절터 석조약사여래좌상

삼릉골을 따라 남산을 오를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석불입니다. 머리가 없어진 약사여래불로, 등산로 길가에 있습니다. 원래는 삼릉골 입구에서 동쪽으로 약 200여m 정도 떨어진 곳에 파묻혀 있었다고 합니다.

5. 삼릉골 머리 없는 석불좌상

- 삼릉골 머리 없는 석불좌상

삼릉골을 따라 약 300m쯤 오르면 있습니다. 원래 인근 계곡에 어깨 일부분만 노출된 채 파묻혀 있던 것을 1964년 7월에 발견하여 이곳으로 옮겨다 놓았습니다.

옷을 맨 띠의 매듭과 왼쪽 어깨에서 가사 자락을 매듭지어 무릎 아래로 드리운 두 줄의 가사 끈인 영총(纓總)이 매우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 석불은 지장보살상으로 추정하는 사람도 있으나 여래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6. 삼릉골 석조약사여래좌상

- 삼릉골 석조약사여래좌상 (사진 출처: 강무재님)

이 석불은 남산에 있던 석불 가운데 가장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사여래불로, 근엄하면서도 명상에 잠긴 모습입니다. 원래는 남산 상선암 마애불의 건너편에 있었는데,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7. 삼릉골 석불좌상

- 삼릉골 석불좌상

한때 '못난이 부처' 또는 '꺼병이 부처'라는 불렸던 석불입니다. 그것은 1920년대와 1970년대에 보수하면서 시멘트로 얼굴을 흉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말끔하게 보수하여 그 모습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못난이 부처'라고 부르지 못할 것입니다.

8. 삼릉골 선각보살입상

- 삼릉골 선각보살입상

삼릉골 선각보살입상은 상선암 요사채 옆에 누워 있습니다. 선각으로 새겨진 하반신만 남았습니다.

9. 삿갓골 석불두

- 삿갓골 석불두

약수골과 냉골(삼릉계곡) 사이에 있는 자그마한 골짜기가 입곡(笠谷), 즉 삿갓골입니다. 이 골짜기 입구에 삿갓골 석불두가 있습니다. 이 석불은 원래 입상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통일신라시대 전성기 때인 8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0. 약수골 석조여래좌상

- 약수골 석조여래좌상

약수골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입니다. 이 골짜기가 '약수골(藥水谷)'이라 불리게 된 데는 눈병에 특효가 있는 약수가 솟는 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석불은 머리 부분이 없어진 채 맨땅에 앉아 있습니다. 석불이 앉았던 불대좌는 무너져 석불 옆에 아무렇게 놓여 있습니다. 불대좌는 그 모양이 상∙중∙하대석 모두가 사각형을 한 특이한 형식입니다. 용장계곡 절골 약사여래좌상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11. 용장계곡 법당골 석조약사여래좌상

- 용장계곡 법당골 석조약사여래좌상

원래 용장계곡 법당골에 있던 것인데, 지금은 경주박물관에 있습니다. 처음 박물관으로 옮겼을 때 머리와 몸체가 떨어져 있었던 것을 1975년에 지금처럼 제자리에 붙였다고 합니다.

12. 용장계곡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

- 용장계곡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

남산 용장계곡의 열반골 입구에서 본류를 따라 770m 정도 들어가면 왼쪽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작은 골짜기가 있습니다. 이 골짜기를 절골이라고 하며, 골짜기 중간에 절터가 있습니다.

이곳 절터에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있습니다.
머리는 없어졌고 몸체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부분도 마멸이 심합니다. 불대좌도 없이 맨땅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불대좌는 땅속에 묻혀 있다고 합니다.

13. 용장사터 석불좌상

- 용장사터 석불좌상

용장사터에 있는 석불좌상입니다. 결과부좌한 불상은 비교적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나, 목이 잘려나가고 몸체만 남았습니다. 불상이 삼층석탑형의 높은 대좌 위에 놓여 있어 삼륜대좌불이라고도 합니다. 주위를 돌다 보면 석불도 같이 따라 도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