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

경주 괘릉리 소나무

sky_lover_ 2024. 2. 17. 07:45

- 밤갓 마을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掛陵里)는 평지가 대부분의 지대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 이곳에 배미기들, 앞들 등이 넓게 펼쳐져 있고, 서쪽에 영지못이 있습니다.

 

'괘릉(掛陵)'은 마을 앞쪽에 괘릉(원성왕릉)이 있어 붙여진 지명입니다. 이곳을 능마을, 능지촌(陵旨村), 괘동(掛洞)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이곳 마을은 수봉정(秀峯亭)을 중심으로 하는 큰(안)마을, 싸리밭등, 윗마을, 볕골, 샛(사이)마을, 밤갓, 밤갓등, 터골, 괘릉 서쪽의 독골, 왼곡(어인곡), 영지 등이 있습니다. 가장 작은 마을은 볕골이고, 가장 큰 마을은 샛마을입니다.

 

- 당집과 소나무

 

수봉정 북쪽에 밤갓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 안쪽 들판에 당집과 오래된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당집

 

당집입니다.

 

- 당집 내부

 

당집 내부입니다.

 

당집 상량문(上樑文)에 신사년(辛巳年) 2월에 지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당집은 2001년에 새로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 당집과 소나무

 

당집 뒤쪽에 노거수 소나무가 있습니다.

 

- 괘릉리 소나무

 

소나무는 어느 해인지 모르지만 태풍에 밑동이 부러져 껍질이 벗겨진 채 있습니다. 처지는 줄기 3곳을 나무와 전주를 이용한 받침대가 받치고 있습니다.

 

- 괘릉리 소나무

 

받침대로 받쳐진 줄기는 용틀임하듯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소나무 껍질은 육각형 모양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괘릉리 소나무

 

괘릉리 소나무는 가슴 높이의 둘레가 다른 소나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 괘릉리 소나무

 

밑동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소나무는 늠름한 모습입니다. 소나무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주민들은 300년은 족히 넘었다고 합니다. 

 

- 괘릉리 소나무

 

괘릉리 소나무는 당산목(堂山木)입니다.

 

매년 정월대보름에 동네 주민들은 소나무 앞에 정성껏 마련한 제수(祭需)를 차려놓고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냅니다.

 

- 괘릉리 소나무

 

괘릉리 소나무는 천연기념물도 아니고 보호수도 아닙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과 더불어 삶의 질곡을 넘어온 이 마을의 또 다른 식구입니다.

 

소재지: 경북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 338.

 

(202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