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창면 오리 시무나무

- 오리 양지 마을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오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 이곳은 대구시의 상수원인 가창저수지 상류에 있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오리(梧里)라는 지명은 마을에 오동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붙여졌습니다.
오리는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북쪽에는 산성산이 있고, 서쪽에는 청룡산이 있으며, 남쪽에는 최정산과 주암산이 있습니다. 청룡산과 최정산 사이의 계곡으로 용계천이 흐르는데, 용계천이 가창저수지로 흘러 들어가는 지역에 오리가 있습니다.
오리의 마을은 양지(양달머구, 양달), 음지(응달머구, 응달), 구삼(龜三, 구수암)이 있습니다. 양지는 산성산 남쪽 자락의 양지바른 곳에 있고, 음지는 최정산과 주암산의 북쪽 자락의 응달에 있습니다. 구삼은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있어 구수암이라 불렀으며, 이를 부르기 쉽게 구삼이라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 오리 팽나무, 시무나무
오리 양지 마을 길가에 오래된 팽나무 한 그루와 시무나무 아홉 그루가 함께 있습니다.

- 오리 팽나무
팽나무입니다.
팽나무는 두 그루 시무나무 사이에 있습니다.

- 오리 시무나무
시무나무입니다.
시무나무는 길 양옆으로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 오리 시무나무
시무나무의 한자 이름은 자유(刺楡)입니다. 느릅나무 중에 가시가 있는 나무라는 뜻입니다. 옛사람들은 시무나무를 느릅나무의 한 종류로 보았습니다.
시무나무는 느릅나뭇과 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재질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수레바퀴 만드는 목재로 박달나무 다음으로 쳤습니다. 수레바퀴의 재료로 박달나무를 초유(楚楡)라 하여 으뜸으로 삼았고, 자유(刺楡)인 시무나무를 그다음으로 여겼습니다.

- 오리 시무나무
시무나무는 옛 방언에 스믜나무, 스무나무라고도 하였습니다.
시무란 말은 옛말로, 스무, 즉 20(二十)을 뜻합니다. 그래서 시무나무를 20리목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나무 이름에 거리 표시가 들어간 나무는 오리나무, 백리향, 천리향, 만리향 등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하여 길을 떠나는 선비들이나 보부상들은 큰 마을을 찾아갈 때 장승이나 솟대를 이정표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적한 산길의 수많은 갈림길은 무엇인가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5리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는 오리나무, 거리가 먼 10리나 20리에는 시무나무를 심어 지나가는 나그네가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였습니다.

- 오리 시무나무
옛날에는 20리 길마다 시무나무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옛길이 거의 사라져 버려 시무나무를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오래된 시무나무는 더욱 그렇습니다.

- 오리 팽나무, 시무나무
팽나무 1그루, 시무나무 9그루
수령: 200년. 높이:5~12m. 가슴높이 둘레: 1~2.6m.
소재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오리 1041.
(202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