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신화리 팽나무
- 신화리 팽나무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三南面)은 산이 높고 물이 맑아 명승지가 많습니다. 작천정과 자수정동굴 등으로 유명하며, KTX 울산역이 들어서면서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삼남면 북동쪽 지역에 신화리(新華里)가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 숙종 대(1675~1720) 이래로 쌍수정리(雙水亭里)라고 하였는데, 1911년에 신화리가 되었습니다. 빛나고 번성하는 새로운 마을이라는 뜻으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신화리에 마산(馬山), 후평(後坪), 쌍수(雙水) 마을이 있습니다.
- 망향비
신화리 마을 중에 도호(棹湖)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호숫가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돗대 '도(棹)'와 호수 '호(湖)'로 도호(棹湖)라 하였습니다. 도호를 '도리'라고도 하였는데, 어느 성씨가 마을을 떠났다가 예전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고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 도호 마을은 없어졌습니다. 대신 그곳에 망향비가 서 있습니다. 이 망향비는 2013년 9월 30일에 도호 마을 출향민들이 세운 것으로, 울산 역세권 택지조성 사업으로 이곳 마을이 없어졌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 신화리 팽나무
망향비가 있는 곳은 KTX 울산역 조금 아래쪽에 있는 도호소공원입니다.
도호소공원에 오랜 세월 동안 도호 마을과 함께한 노거수 팽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신화리 팽나무입니다.
- 신화리 팽나무
팽나무는 밑동에서 3개 줄기가 자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만 남아 있습니다.
- 신화리 팽나무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큰 줄기 하나와 작은 줄기 하나가 잘려 나간 흔적이 있습니다.
- 말벌 집
팽나무 밑에서 올려다보면 높은 나뭇가지에 말벌 집 하나가 매달려 있습니다.
- 북어
팽나무 밑동에 북어 한 마리가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가 제물로 놓아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팽나무는 도호 마을의 할배 당산나무였습니다. 예전에 마을 사람들이 정월 대보름날 자정에 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 신화리 팽나무
나무에 깃들여 - 정현종
나무들은
난 그대로 그냥 집 한 채.
새들이나 벌레들만이 거기
깃들인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면서
까맣게 모른다 자기들이 실은
얼마나 나무에 깃들여 사는지를!
- 신화리 팽나무
수령: 500년. 높이: 14m. 가슴높이 둘레: 5.4m.
소재지: 울산시 울주군 삼남읍 신화리 1604-1.
(202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