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

의령 계현리 느티나무

sky_lover_ 2023. 11. 23. 09:50

- 계현리 느티나무

 

의령군 궁류면 계현1리는 면 소재지에서 동남쪽으로 다섯 마장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은 서쪽 거장산이 울타리처럼 감싸고 있는 골짜기 안쪽 지역으로, 마현(麻峴)과 계현(桂)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구배미' 또는 '마구바테'와 '제릅재'라고 하였습니다. 윗동네인 마현은 옛날 '마구바테'이고, 아랫동네인 계현은 옛날 '재릅재'입니다.

'마구바테'란 지명은 이곳이 길쭉한 골짜기의 가장 안쪽 동네라는 점에서 보면 소 마구간의 뒤쪽이란 뜻의 '마구발치'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구발치 -> 마구비치 -> 마구바티(테)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을 뒷산의 생김새가 큰 소 등허리 같고, 동네 자리는 쇠고시(소여물을 담는 구유)에 해당합니다.

 

마구바테는 한자로 마현(麻峴)입니다. 삼이 잘되던 지역이고 아주 고운 삼베를 많이 생산했던 곳이라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계현리 느티나무

 

삼의 껍질을 벗기고 난 속대를 겨릅대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재릅' 또는 '재릅뎅이'라고 합니다.

 

계현(桂峴)은 옛날 재릅재라 하였습니다. 옛날 이 골짜기에 들어서면 재릅뎅이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집채만 하게 쌓여 있기도 해서 재릅뎅이 동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도랑 가에도 여러 군데에 삼굿(삼을 삶는 큰 가마솥)이 있어 '재릅재의 삼' 또는 재릅재의 삼베라면 상품(上品)으로 쳐 주었습니다.

 

계현리 느티나무

 

계현(桂峴) 마을 앞에 큰 정자나무가 있습니다. 계현리 느티나무입니다.

 

- 계현리 느티나무

 

계현리 느티나무는 수령이 30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나이에도 나무는 건장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계현리 느티나무

 

수령: 약 300년. 높이: 22m. 가슴높이 둘레: 4.5m.
소재지: 의령군 궁류면 계현리 311.

 

(202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