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홍포서원 유허비와 계내리 은행나무
- 홍포서원 유허비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溪內里)는 낙동강 강가에 있습니다. 이곳은 낙동강 흐름의 바깥쪽이라 퇴적보다는 침식의 영향이 조금 더 강하여 들판이 적고 낮은 구릉으로 되어 있습니다. 낙동강과 그 지류 하천인 광려천(匡廬川) 사이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는 칠서일반산업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 낙동강 강가에 능가사(楞伽寺)가 있습니다. 능가사는 1900년대 초에 한국불교 태고종 용주사로 창건되었고, 1973년에 능가사로 개칭되었습니다. 능가사 바로 앞에 홍포서원 유허비(鴻浦書院遺墟碑)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능가사는 홍포서원 터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 홍포서원 유허비
홍포서원 유허비입니다. 유허비에는 '홍포서원유허비(鴻浦書院遺墟碑)'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홍포서원(鴻浦書院)은 윤환(尹桓, ?~1387), 윤자당(尹子堂, ?~1422), 윤지(尹志), 윤석보(尹碩輔, ?~1505), 윤탁연(尹卓然, 1538~1594) 등 칠원윤씨(漆原尹氏) 5인을 향사하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정조 6년(1782년)에 건립되었고, 철종 8년(1857년)에 개수(改修)되었으나, 고종 5년(1868년)에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리면서 훼철되었습니다. 서원 철폐 후 수년이 지나는 동안 서원 터는 풀밭으로 변했는데, 고종 10년(1873년)에 이곳에 사림들이 유허비를 세웠습니다.
1974년에 홍포서원 유허비에서 남쪽으로 350m쯤 떨어진 곳에 홍포서원이 복설(復設)되었습니다. 그리고 1980년 7월에 중건되었습니다.
- 홍포서원 유허비에서 바라본 은행나무
홍포서원 유허비 동쪽에 노거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두 남지철교 사이의 강가에 있습니다.
- 계내리 은행나무
구 남지철교에서 바라본 은행나무입니다.
은행나무는 버드나무처럼 물을 좋아하는 나무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은행나무처럼 강가에 심겨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 계내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길 아래쪽 낮은 지대에 있습니다.
- 계내리 은행나무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500년 되었다고 합니다. 홍포서원이 생기기 전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계내리 은행나무
이 은행나무는 보호수입니다. 그런데 보호수 안내판만 설치되어 있을 뿐 거의 방치되어 있습니다.
- 밑동
은행나무 밑동입니다. 가운데 주 줄기는 썩어 없어졌고, 곁 줄기가 자라 지금 은행나무 형태가 되었습니다.
- 계내리 은행나무
이 은행나무에 노거수 은행나무에서만 보이는 유주(乳柱)가 있습니다.
유주는 여성의 젖꼭지 모양처럼 줄기의 일부가 돋아나는 것을 말합니다. 원래 하늘을 향해 높이 뻗은 가지에서 돋아난 일종의 뿌리로, 흙 속에 묻힌 뿌리의 호흡만으로 모자란 숨을 보충하기 위해 허공에 드러난 뿌리라고 합니다.
- 계내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잎이 무성합니다. 수령에 비해 건강해 보입니다. 지금도 많은 열매가 맺히는 암나무입니다.
- 계내리 은행나무
수령: 500년. 높이: 25m. 가슴높이 둘레: 4.5m.
소재지: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1146-1.
(202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