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덕촌리 털왕버들
- 덕촌리 털왕버들
청도군 각북면 덕촌리에 노거수 털왕버들이 있습니다.
이 털왕버들은 덕산초등학교 옆 하천 제방에 있습니다. 이 나무는 정자목(亭子木) 역할을 하고 있어 마을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합니다.
- 덕촌리 털왕버들
털왕버들은 버드나뭇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일본,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으며,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목이나 정자목으로 쓰였습니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李時珍, 1518~1593)이 저술한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버드나무는 어디에 심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나무로 인식하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이별할 때 버드나무를 꺾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기도 하였습니다.
- 덕촌리 털왕버들
우리 조상들은 풍수지리적으로 어떤 지형에 허(虛)가 있으면, 그 형국을 보완한다는 뜻에서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였습니다.
이러한 비보수(裨補樹)와 숲은 방풍(防風), 방수(防水), 방조(防潮)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생활에 이로운 나무를 비보(裨補)의 방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 덕촌리 털왕버들
덕촌리 털왕버들은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심은 비보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털왕버들은 마을을 상징하는 존재로 애향심의 구심점이 되고, 마을 사람들의 휴식 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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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촌리 왕버들은 줄기가 크게 두 개로 갈라져 한 줄기는 용천사(湧泉寺)를 향해 비스듬히 뻗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줄기가 2000년 여름 태풍 피해로 부러져 없어졌다고 합니다. 다른 한 줄기는 곧게 자라 지금 왕성한 수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덕촌리 털왕버들
나무 밑동에 줄기가 썩어 생긴 빈 곳에 보충재가 채워져 있습니다.
- 덕촌리 털왕버들
거친 모습의 나무 밑동은 나무가 지내온 세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 덕촌리 털왕버들
덕촌리 털왕버들은 이른 봄에 잎이 필 때 한 번에 피는가 하면 가지에 따라 늦게 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잎이 피는 상황에 따라 농사가 풍년이 들기도 하고 흉년이 들기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 덕촌리 털왕버들
덕촌리 털왕버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령도 크기도 그만한 이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털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이 나무는 잎자루와 가지에 털을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 이름도 털왕버들이라고 합니다.
수령: 약 20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4.9m.
소재지: 청도군 각북면 덕촌리 553-3.
(202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