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

청도 덕촌리 털왕버들

sky_lover_ 2023. 5. 31. 06:47

- 덕촌리 털왕버들

 

청도군 각북면 덕촌리에 노거수 털왕버들이 있습니다.

 

이 털왕버들은 덕산초등학교 옆 하천 제방에 있습니다. 이 나무는 정자목(亭子木) 역할을 하고 있어 마을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합니다.

 

덕촌리 털왕버들

 

털왕버들은 버드나뭇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일본,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으며,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목이나 정자목으로 쓰였습니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李時珍, 1518~1593)이 저술한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버드나무는 어디에 심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나무로 인식하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사람들은 이별할 때 버드나무를 꺾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기도 하였습니다.

 

덕촌리 털왕버들


우리 조상들은 풍수지리적으로 어떤 지형에 허(虛)가 있으면, 그 형국을 보완한다는 뜻에서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였습니다.

 

이러한 비보수(裨補樹)와 숲은 방풍(防風), 방수(防水), 방조(防潮)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생활에 이로운 나무를 비보(裨補)의 방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덕촌리 털왕버들

덕촌리 털왕버들은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심은 비보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털왕버들은 마을을 상징하는 존재로 애향심의 구심점이 되고, 마을 사람들의 휴식 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덕촌리 털왕버들

 

덕촌리 왕버들은 줄기가 크게 두 개로 갈라져 한 줄기는 용천사(湧泉寺)를 향해 비스듬히 뻗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줄기가 2000년 여름 태풍 피해로 부러져 없어졌다고 합니다. 다른 한 줄기는 곧게 자라 지금 왕성한 수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덕촌리 털왕버들


나무 밑동에 줄기가 썩어 생긴 빈 곳에 보충재가 채워져 있습니다.

 

덕촌리 털왕버들

 

거친 모습의 나무 밑동은 나무가 지내온 세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덕촌리 털왕버들

덕촌리 털왕버들은 이른 봄에 잎이 필 때 한 번에 피는가 하면 가지에 따라 늦게 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잎이 피는 상황에 따라 농사가 풍년이 들기도 하고 흉년이 들기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덕촌리 털왕버들

 

덕촌리 털왕버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령도 크기도 그만한 이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털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이 나무는 잎자루와 가지에 털을 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무 이름도 털왕버들이라고 합니다.

 

수령: 약 200년. 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 4.9m.

소재지: 청도군 각북면 덕촌리 553-3.

 

(2023.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