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말이산 고분의 노거수
- 말이산 37호분
함안군 가야읍의 동쪽 지역에 도항리(道項里)가 있습니다.
이곳은 남쪽에 여항산(艅航山)에서 북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있고, 동남쪽에 조남산이 있습니다. 도항(道項)은 한문으로 표기한 것으로, 원래는 질목(지나가는 길목)이라 하였습니다.
도항리 남쪽 지역에 도동(道洞)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 동쪽에 말이산 고분군(末伊山古墳群)의 남쪽 끝자락이 있습니다.
- 말이산 37호분
말이산 고분군의 남쪽 끝자락에 고분이 하나 있습니다. 말이산 37호분입니다.
- 37호분 안내판
말이산 37호분 안내판 뒤쪽에 노거수가 서 있는 둔덕이 있습니다.
- 37호분 표시판
노거수가 있는 둔덕이 말이산 37호분입니다.
이 고분은 아직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상세한 양식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다만 구덩식 돌덧널무덤, 즉 수혈식 석곽묘(竪穴式石槨墓)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말이산 고분군
말이산 37호분에서 바라본 말이산 고분군입니다.
말이산(末伊山)은 산이라고 하지만, 해발 40~70m의 구릉입니다. 구릉이라기에도 낮은 언덕 수준입니다. 말이산이란 이름의 어원은 '머리산'에서 왔다고 합니다. 즉 왕의 무덤이 있는 산이라는 뜻입니다.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阿羅伽倻)의 왕과 귀족의 무덤으로, 기원 전후부터 6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분군 전체에서 확인되는 고분은 129기나 됩니다. 이 고분들 가운데 대형 봉분 37기가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곳 고분이 만들어지고 1,50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봉분이 깎여 나가거나 무너져 번호를 부여받지 못한 봉분이 1,000기가 넘는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 노거수
노거수가 있는 곳은 도동 마을 뒤 구릉 정상부에 해당합니다.
이 나무는 도동 마을의 마을 나무입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보호하였다고 합니다.
- 노거수
굵고 미끈한 나무 밑동은 나무의 건강함을 보여줍니다.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도 여기에 한몫하였을 것입니다.
- 노거수
겨울나무 - 김영무
사람들이 옷을 껴입는 겨울에
왜 나무들은 옷을 벗을까
둥근 어깨며 겨드랑이
가지끝 실핏줄까지
청산리 자작나무는 왜 홀랑 드러내는가
눈송이 펄펄 꽃처럼 날리는 한밤중
춤출 수 없는 몸이라면 차라리
꼿꼿이 서서 얼어죽겠다?
깨질 듯한 하늘
찬바람 등등한 서슬에
낮달이 썩썩 낫을 가는 속수무책의 대낮,
겁먹고 숨죽인 봄햇살 유혹하려면
어쩌란 말이냐
무등산 겨울나무는 알몸의
신부가 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