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응달동 유궁터 느티나무
- 태정 마을
김해 장유(長有)는 장유신도시가 조성되면서 2000년대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지금은 김해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합니다. 이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응달동(應達洞)이 있습니다.
응달동은 태정산을 뒤로 하고 조만강을 앞에 둔 배산임수형(背山臨水形) 지형을 하고 있습니다. '응달'이란 지명도 태정산 북쪽 기슭에 있어 산밑 그늘진 곳이라 하여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태정산은 가락국 때 왕의 태를 묻은 곳이라 하여 태장산(胎葬山)이라고 불리다가 태정산(台亭山)으로 바뀌었습니다.
응달동에는 응달(應達), 태정(台亭), 용곡(舂谷) 마을이 있습니다. 장유는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어 농촌 마을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응달동은 장유에서 농촌 마을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 유궁터 느티나무
응달동 태정 마을 뒤 언덕바지에 수령이 500년 된 노거수가 있습니다. 유궁터 느티나무입니다.
- 푸조나무
이곳은 가락국이 세워진 후 7년째인 48년에 수로왕(首露王)과 허왕후(許王后,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許黃玉))가 처음 만나 사랑을 이루었다는 유궁(帷宮: 휘장을 친 임시 궁궐)터라고 합니다.
수로왕 7대손인 가락국 제8대 질지왕(銍知王)은 허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수로왕과 허왕후가 처음 만난 이곳에 왕후사(王后寺)라는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 푸조나무
유궁터 느티나무 앞뒤를 푸조나무가 호위하듯 서 있습니다. 푸조나무는 원래 여섯 그루가 있었으나, 세 그루는 고사하였다고 합니다.
한때 태정 마을 앞은 배가 드나들던 바다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태정 마을 앞은 남해제2고속도로(서부산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옆은 김해 진례역과 부산 신항역을 연결하는 부산 신항선의 철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 유궁터 느티나무
유궁터 느티나무를 보는 순간 그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목으로 모시고 있으며, 정월 대보름날 당산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 밑동
유궁터 느티나무는 웅장합니다.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장정 다섯이 나서야 안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 푸조나무와 느티나무
겨울 하늘은 얼음처럼 맑고 투명합니다. 파란 하늘 아래 느티나무와 푸조나무는 형님 아우 하면서 사이좋게 서 있습니다.
- 유궁터 느티나무
수령: 500년.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7.8m.
소재지: 김해시 응달동 672번지.
- 느티나무에서 바라본 푸조나무
의식의 나무 - 김규동
우리가 보지 않는 동안에도
부러지지 않고 서서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도
죽지 않고 서서
우리가 죽은 뒤에도
말없이 서서
하늘로 뻗어오르며
구름이 되고 빛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생각하는 나무여
아 부드러운 나무의 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