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오세열의 그림 하나...

sky_lover_ 2021. 5. 21. 19:05

- 오세열, 무제, 2017, 혼합매체, 130x162cm

 

경남도립미술관에 <신소장품 2017-2020: 이어진 세계들>이란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전시 가운데 오세열의 <무제>라는 제목의 작품입니다.

 

오세열(1945~)은 서울에서 출생하여 서라벌예술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수료했습니다. 1976년 <한국미술대상전>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는 유년기의 어렴풋한 기억에 기반하여 직관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인물화는 아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틀에 얽매이지 않은 신선함과 의외성을 지녔습니다.

 

- 부분

 

화병에는 꽃들이 꽂혀 있습니다.

 

- 부분

 

화병에 꽂혀 있는 꽃들은 따로 만들어 붙이거나...

 

- 부분

 

두껍게 쌓인 물감을 긁어내어 표현하였습니다.

 

- 부분

 

아이의 오른눈은 아예 없고, 입 코 귀는 형태만 어렴풋이 있습니다. 왼눈은 멍하니 정면을 바라봅니다.

 

- 부분

 

아이의 한쪽 팔과 다리, 그리고 몸통의 절반가량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손에는 꽃병에 꽂혀 있는 것을 가져온 것인지 꽃가지 하나를 들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이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 그림에는 정상적인 인물이 없어요. 코와 입이 없거나, 팔이 하나만 있거나 그래요. 그림을 보고 떠올리는 인물들이 저마다 다를 텐데, 그림을 보고 눈물 흘리시는 분을 보기도 했어요. 외로운 사람들이 주위에 많은데, 품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