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박물관의 석탑과 석탑재
- 함양 구양리 삼층석탑
진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외에 석탑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탑은 함양 구양리 삼층석탑입니다. 이층기단의 삼층석탑입니다. 박물관 안내판에 15~16세기의 탑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 상층기단 갑석
기단부는 상층기단 갑석만 원래 탑재입니다.
상층기단 갑석 위쪽 면은 마치 지붕돌 낙수면처럼 경사가 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에 부연이 있는데, 부연은 안으로 비스듬히 깎여 들어가 안쪽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부연은 이 탑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을 나타냅니다.
- 탑신부
탑신부입니다.
1층 몸돌과 그리고 지붕돌만 원래 탑재로 보입니다. 그런데 1층 몸돌과 2~3층 몸돌의 형태가 다릅니다. 1층 몸돌은 면이 사다리꼴인데, 2~3층 몸돌은 면이 직사각형입니다. 그래서 2~3층 몸돌이 잘못 복원된 것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몸돌 면이 지금처럼 직사각형이기보다는 약간은 사다리꼴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 함양 구양리 삼층석탑
탑은 여러모로 어설픕니다. 비례감이나 아름다움에서 많이 뒤떨어집니다. 불교 예술이 쇠락한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합천 죽죽리 석탑재
함양 구양리 삼층석탑 옆에 합천 죽죽리 석탑재가 있습니다.
- 합천 죽죽리 석탑재
이 석탑재는 1층 몸돌입니다. 윗면에 둥근 모양의 사리공이 있고, 남북면에 문비장식이 있습니다.
- 고선사지 삼층석탑의 문비장식
석탑의 문비장식은 시대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변합니다.
석탑에서 문비장식은 고선사지 삼층석탑에서 시작됩니다. 고선사지 삼층석탑의 1층 몸돌에 문비장식이 있는데, 문틀 내에 작은 원공(圓孔)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 고리를 부착하는데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원공이 있습니다.
- 창림사지 삼층석탑의 문비장식
고선사지 삼층석탑 이후 문비장식의 고리는 실제 고리를 부착하는 대신에 고리를 새기는 형태로 변합니다.
- 영천 신월동 삼층석탑의 문비장식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고리 위에 자물쇠가 더해집니다.
- 단양 향산리 삼층석탑의 문비장식
그 후에 문틀만 남거나...
- 정도사지 오층석탑의 문비장식
고리는 없어지고 자물쇠만 남게 됩니다.
- 합천 죽죽리 석탑재
이 석탑재의 문비장식은 문틀 내에 고리와 자물쇠가 있습니다. 이 석탑재가 9~11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근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