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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여행: 8. 아스카(明日香) 텐무(天武)·지토(持統) 천황릉, 귀신의 변소(鬼の雪隠)와 귀신의 도마(鬼の俎)

sky_lover_ 2018. 10. 8. 06:50

텐무·지토 천황릉

 

아스카촌(明日香村)에 있는 텐무(天武)·지토(持統) 천황릉입니다. 텐무 천황과 그의 황후로 왕위를 계승한 지토 천황의 합장묘(合葬墓)입니다. 능은 희귀한 팔각형이며, 크기는 지름이 50m, 높이가 6.36m입니다.

 

텐무 천황은 을사의 변(乙巳の変, 645년)을 일으킨 텐지 천황(天智天皇)의 동생입니다. 그는  천황 사후에 임신의 난(壬申の乱, 672년)을 일으켜 조카인 오토모 황자(大友皇子)를 몰아내고, 그 이듬해에 왕위에 올라 고대 율령국가 체제의 기초를 쌓았습니다. 지토 천황은 텐무 천황 뒤를 이어 그의 유지를 계승했습니다. 능은 1235년에 도굴되었는데, 그때 기록이 남겨져 있어 피장자가 확실해졌습니다.

 

- 귀신의 변소

 

텐무·지토 천황릉에서 가까운 곳에 '귀신의 변소'와 '귀신의 도마'로 알려진 아스카 시대의 석조물이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무케봉(霧ヶ峰)으로 불리는 이 일대에 귀신이 살았습니다. 귀신은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 귀신의 도마에서 요리하였고, 귀신의 변소에서 볼일을 보았다고 합니다.

 

- 추정도

 

전설과는 다르게, 귀신의 도마와 변소는 봉토를 잃은 아스카 시대 고분의 석곽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도마는 저석이고, 변소는 덮개돌로 보고 있습니다.

 

- 귀신의 변소

 

귀신의 변소(鬼の雪隠)입니다. 원래는 귀신의 도마(저석) 위에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래로 떨어져 내려와 뒤집힌 채 땅에 묻혀 있습니다. 

 

- 귀신의 변소

 

귀신의 변소를 보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 귀신의 도마

 

귀신의 도마(鬼の俎)는 귀신의 변소 위쪽 높은 곳에 있습니다.

 

- 귀신의 도마

 

귀신의 도마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표면에 골이 새겨져 있습니다.

 

- 석비

 

귀신의 도마를 찾다가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만난 바위니다. 바위에 시원한 필체로 '풍(風)'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아스카 보존운동에 헌신한 테라오 이사무(寺尾勇)를 기려 그가 사랑했던 글자 '풍(風)'자를 새긴 석비입니다.

 

이제 날도 저물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아스카촌을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