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용선대 마애부도
- 창녕 용선대
관룡산 남쪽 능선에 수십 길 낭떠러지를 이룬 거대한 바위인 용선대(龍船臺)가 있습니다.
용선대라는 이름은 반야용선(般若龍船)을 뜻합니다. 반야용선은 중생이 사바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인 피안(彼岸)의 세계로 가게 해주는 배입니다.
- 용선대
용선대 앞머리에는 반야용선을 선두지휘하듯 석불이 연화대좌 위에 앉아 있습니다.
지금 석불이 바라보는 곳은 앞이 막힌 맞은편 산자락입니다. 왜 앞이 트인 남쪽을 버리고 굳이 앞이 막힌 동쪽을 향해 앉았을까요? 처음부터 이렇게 앉았을까요?
- 용선대 마애부도
용선대 석불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석불이 있는 곳 조금 못 미쳐 길 오른쪽에 큰 바위가 호위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 용선대 마애부도
그 바위면 한쪽에 네모난 홈이 있습니다. 홈은 무심코 지나치면 놓쳐버리기에 십상입니다.
- 용선대 마애부도
홈은 바위 위쪽에 있습니다.
- 용선대 마애부도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볼까요?
- 용선대 마애부도
홈은 감실입니다. 안쪽으로 꽤 깊숙하고, 테두리에는 덮개를 고정했던 것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에는 위패 모양의 장식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마애부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 용선대 석불좌상
용선대 석불좌상입니다.
석불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입니다. 대좌 중대석 옆면에서 '개원십■(開元十■)'이라는 명문이 발견되어 722년~731년 사이에 조성되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석불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띤 채 두 손을 무릎 위에 얹고 앉았습니다. 마애부도는 석불 바로 뒤쪽 바위에 있습니다. 마애부도를 석불이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