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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이런 산문을 본 적 있나요?

sky_lover_ 2012. 12. 21. 08:31

- 관룡사 산문

룡산은 '창녕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수려한 바위산입니다. 이 산의 기암절벽을 뒤로하고 자리 잡은 관룡사(觀龍寺)는 큰 규모의 절집은 아니지만 조촐하면서도 고졸한 분위기에 한껏 젖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 관룡사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늘 가슴 설레게 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한 손으로 잡아채 주머니에 쏙 집어넣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은 산문(山門)입니다.

- 관룡사 산문

관룡사에는 일주문이 따로 없기에 이 산문이 소박한 일주문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산문은 높은 돌계단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크기의 둥글납작한 돌을 쌓아 양쪽에 그럭저럭 담장을 만들고, 그 위에 장대석을 얹은 뒤 기와지붕을 가볍게 올렸습니다. 위압감 같은 것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천진난만함과 소박함이 묻어납니다.

- 돌담에 새겨진 '불'자

들어가는 문틀에 해당하는 돌담 하나에는 '불(佛)'자가 단정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에 이 글자를 새긴 뜻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잠시 발길을 멈춥니다.

- 멀리서 바라본 산문

산문을 들어선 후에도 아쉬움에 다시 한 번 뒤돌아본 후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방금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왔으니 이제는 조금 편안하고 여유롭게 걸어가라는 듯이 양쪽으로 낮은 돌담을 두른 넓고 평탄한 길이 나타납니다.
그러니 짐짓 여유를 부리며 얼마 되지 않는 이 길을 느릿느릿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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